등불, 삽, 덤불, 자장가, 흥미로운 상상.
아마도 괴물을 이기기 위한 준비물들.
어쩌면 단순히 쉘터에서 발견한 잡동사니들.
밤마다 괴물을 다시 잠재우려 했지만
늘 실패했고
잡아먹혔다.
이번엔
발을 묶어놓을 것이다.
캄캄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 숲을 망가뜨리지 않도록
오래도록 발을 묶어놓을 것이다.
안절부절 못하고 아랫배의 피부가 가려워 온다.
밖은 서늘하고 안은 숨막힐 듯 답답하다.
쉘터의 불을 더욱 밝힌다.
시원한 물을 눈가에 발라 잠깐의 개운함을 맛본다.
그리고 나면 다시 찾아오는 참을 수 없는 불확실함.
지금 이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면 뭐든 괜찮다고 느낀다.
뭐라도 필요하다.
다른 감각에 초점을 돌리고 싶다.
가방을 연다.
밝으면서도 포근한, 어떨 땐 날카롭고 강렬한 무언가를 찾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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